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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 러시아→IS로...트럼프 테러정책 초강경 예고

트럼프, 테러와의 전쟁 가능성

러시아와는 관계개선 나설 듯

FP가 입수한 브라이언 매키언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의 메모/FP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우선 안보순위’에 러시아 대신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달 공식 취임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한편 러시아와 관계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안보 우선사항’이라는 제목의 미 국방부 메모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메모는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인 브라이언 매키언이 지난 1일 작성한 것이다.

이 메모에는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우선순위가 적시돼 있다. ‘IS 격퇴전략 개발’이 최상단에 위치했고 이어 국방비 상한선 삭제를 통한 강한 방위력 건설, 사이버 전략 개발, 국방체계 효율성 추구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주적’이 러시아에서 IS로 바뀐 셈이다. 메모에서 매키언은 이 안보순위가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국방 분야 공동책임자인 미라 리카델의 구상이라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수년간 국방 분야 전문가들은 막대한 핵전력과 사이버전 능력을 보유하고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러시아를 미국 안보의 최대 적으로 꼽았다”면서 “안보 우선순위에서 러시아가 제외되고 IS가 들어간 것은 대단히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 메모는 최근 트럼프의 국무장관 인사와도 맥이 닿아 있다. 트럼프는 최근 외교사령탑인 국무장관에 친러 인사인 렉스 틸러슨 전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스티븐 파이퍼 박사는 이 메모에 대해 “우크라이나·중동 등에서 보이는 러시아의 행보를 감안하면 놀랍고 우려스러운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생한 독일 트럭 테러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도 테러와의 전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는 테러 발생 직후 “극단적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검경의 수사 결과나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IS의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미국의 최고사령관이 사건의 배후를 단정해버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발언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이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과 비교해 너무나 단정적이며 테러 자체보다는 종교적 측면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차기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은 현정부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분노를 던지고 종교적 분열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자세는 글로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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