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5일 전국 기준으로 17.8도다. 43.3도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도나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같은 기간에 1484억원이 모금됐던 것에 반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57%나 감소한 638억원이 모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27도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기업 기부가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은 36.9도로 지난해보다 10.2도 높고 광주는 약 50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에선 한국감정원이 7억3000만원을, 3대(代)에 걸친 일가족 9명이 9억원의 성금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다소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면서 대구 온도탑 수은주는 50.7도로 지난해 약 30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
인천 사랑의 온도탑도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12억 기부로 29.1도에서 50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번 희망나눔 캠페인 기간에 3588억원을 모을 예정이다. 이 액수는 작년 모금액 3500억원보다 2.5% 높은 것.
그러나 공동모금회는 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훨씬 줄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이나 미르·K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으로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수현 주임은 1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사태로 모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제막식과 순회 모금 등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붐이 조성되지 않아 어렵다”고 밝혔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반 시민을 상대로 개인기부와 물품기부를 부탁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