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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내년 금리인상 2회 그칠것"

FT,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첫 인상시기는 내년 6월에 무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차례 인상에 무게를 뒀다. 첫 인상 시기도 6월을 꼽아 미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는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경제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약 70%가 2017년 말 미국 기준금리 중간값을 1.125%로 예상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기준금리 중간값은 0.625%(0.50~0.75%)로 전문가들은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0.25%포인트씩 두 번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전문가들이 미 연준보다 더 점진적인 긴축을 예상한 이유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가 추후 기준금리 인상 추이를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시장에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상 후 점도표를 통해 올해 총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로는 1회만 올리는 데 그쳤다. 다만 FT는 단기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15일 장중 1.3%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미 연준의 예고를 허풍으로 취급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준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내년 6월을 지목했다. 이는 미 연준이 차기 행정부 취임 후 경제 상황을 진단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1조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정책을 공개하면서 시장에 경제 성장 촉진 및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과 2018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씩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과 대규모 재정 지출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경우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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