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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설태] 라면마저 ‘국정 공백’을 호기로 삼다니





▲ 맥주, 콜라, 빵, 계란에 이어 이번에는 라면 값까지 올랐네요. 농심이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20일부터 평균 5.5%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인상 요인이 있어서 올린 걸로 이해하고 싶지만 좀 찜찜한 구석이 있네요. 공교롭게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달 이후 식품업계 1위 업체들이 잇따라 소비자가격을 인상한 겁니다. 내년으로 미뤄도 되는데 국정이 혼란한 틈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올린 건 아니겠죠.

▲ 1~2인 가구 증가, 모바일 시대 등에 맞춘 새로운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됐네요. 이 지수에는 도시락, 블루베리, 파스타면 등이 새롭게 조사 항목에 추가되고 종이사전, 꽁치, 예방접종비 등은 제외된답니다. 그런데 이 지수로 올해 11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를 조사하니 종전 1.0%에서 0.9%로 0.1% 포인트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네요. 이러니 아무리 체감물가가 올라도 저물가라고 외쳐대는 것 아닐까요.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변호인단)’을 통해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에 대한 반박 입장을 담은 답변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예상됐지만 총 24페이지의 답변서에는 국회의 탄핵 결정이 부당하며 박 대통령 본인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것이 없다는 이유로 13건에 달하는 탄핵사유를 전면 부정한 것입니다. 대리인단은 구체 내용을 심판 과정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헌재 변론 과정에서 법리공방이 예상보다 훨씬 치열할 것 같습니다.



▲ 청와대가 행정자치부에 우수·모범 직원에 대한 포상 추천을 위한 절차를 진행되고 있답니다. 행자부의 요청이 있어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해명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했는데 어떻게 그 보좌진들에 대한 포상을 추진할 수 있는지 그저 의아할 뿐입니다. 역시 청와대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얼굴이 두꺼워야 하나 보네요.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며 보복조치를 천명하고 나섰답니다. 이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고 대선 판도를 뒤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을 일으켰다는 결론을 내린 직후라는 점에서 러시아와의 심각한 갈등을 예고하는데요. 하지만 더 큰 걱정은 트럼프 당선자와의 대립이 격화할 것이라는 점이랍니다. 미국도 신구정부가 정권 교체를 놓고 대립한다니 모름지기 정치판이란 세계 어디나 똑같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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