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기념 ‘수고했어 유~자차’ 한잔 마시고 언 몸 좀 녹이고 가세요.”
광화문 7차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영찬(33)씨는 집에서 만들어 온 유자차와 핫초코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김씨는 “추운 날씨에도 매주 집회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이끈 시민들을 돕고 싶어 음료를 준비해 나왔다”며 연신 유자차를 탔다.
7차 촛불집회 현장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는 ‘공짜’ 이벤트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대형 축제를 방불케 했다.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을 시민이 이끌어냈다며 서로 격려하면서 음식과 핫팩 등을 나눴다. 집회에 참여한 김흥렬(35)씨는 “기쁜 날이라 집회에 나오긴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힘들었는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니 추위가 싹 가시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민단체와 상인들도 시민들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참여연대는 집회 참가자 쉼터를 만들고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기도 했다.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의 한 카페는 급수 쉼터를 마련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따뜻한 보리차와 핫팩을 나눠줬다. 이 가게 창문에는 ‘이제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카페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대통령 퇴진 때까지 집회 참가자들을 돕겠다는 뜻으로 문구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는 공짜 이벤트가 열렸다. 부산의 한 호텔 업주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맞아 전 객실을 무료로 개방했고 SNS에서는 자신의 사비로 구매한 치킨, 피자, 커피 쿠폰 등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박우인·최성욱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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