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유흥주점업주 장모(41)씨와 종업원 권모(24)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보이는 남성들에게 “여성 도우미 비용과 술값을 싸게 해주겠다”며 유흥주점으로 데려온 뒤 가짜 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바가지를 씌우거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각자 역할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속칭 ‘삐끼’가 술에 취한 손님을 데리고 오면 주점 업주는 손님들이 먹다 남은 술을 모아서 만든 가짜 양주를 내놓았고, 여성 도우미는 이 술을 마시게 돕는 역할을 맡았다.
종업원은 손님이 정신을 잃기 전 미리 카드를 받아놓고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리거나, 손님이 취해 정신을 잃으면 빈 양주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 바가지요금을 청구했다. 심지어 일부 종업원은 여성 도우미와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이 같은 방식으로 8차례에 걸쳐 1,400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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