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은 8일“이제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선거권 연령을 현행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자”고 주장했다.
염 시장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어지고 있는 ‘무한 릴레이 탄핵버스터’(탄핵+필리버스터) 연사로 나서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 원리를 가르치고, 참여 민주주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청소년들이 정치 참여를 하는 길은 사실상 봉쇄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9세 이상으로 선거권을 제한한 나라는 우린 나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최근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이 했던 시국 관련 발언들을 소개하며 “우리는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이 얼마나 성숙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내고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청소년들이 들고일어났고,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이 아니꼽고 더러운 현실에 분노하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광장에 나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또 수원시의 ‘2030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한 ‘수원시 도시계획 청소년계획단’과 ‘청소년 교통평가단’, ‘주민참여예산 청소년 위원회’ 등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고 평가했다. 국정농단사태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9일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염 시장은 “국회는 국민과 함께 내일 새 역사의 전기(轉機) 앞에서 뜻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