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이 내일로 예정된 가운데 8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순실의 태블릿PC’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며 탄핵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최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자신이 JTBC에 태블릿PC를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해 태블릿PC의 입수 경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은 “태블릿PC의 입수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대선론을 수용했기 때문에 탄핵만이 해답인지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고영태 전 이사가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진술했다”며 9일로 예정된 탄핵 표결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태블릿PC를 최초 보도했던 JTBC의 입수 경위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을 친박 지도부가 이용해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수로 읽힌다. 태블릿PC의 입수 경위가 불분명한 등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니 탄핵 표결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당 관계자는 “친박 지도부가 본질이 아닌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들며 막판까지 탄핵에 대한 표심을 움직이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7일 진행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JTBC 손석희 사장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국정조사 과정에서 태블릿PC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며 “최 씨가 태블릿PC를 못 쓴다는 증언이 나왔으니 태블릿PC의 입수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손석희 사장을 불러 경위를 확인하자”고 말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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