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귀국해 대권에 합류할 의중을 내비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혼란스런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신당 창당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은 “반 총장은 새누리당이나 기존 정당으로는 안 나온다”며 “친박 쪽에서 구애했을 뿐 애초에 친박쪽 인사가 아니었고 국민의당에 갈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6일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촛불집회도 결국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어난 건데 반 총장은 정치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깔끔하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미 신임을 잃었고 곧 쪼개질 것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당을 만들면 붙으려는 인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반 총장 측근도 “향후 정국에서 탄핵안이 상정되면 새누리당 내 찬반이 갈라져 같은 당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 총장은 기존 정치권하고는 일정하게 거리를 두면서 면밀히 정황을 살피며 움직일 것”이라고 신당 창당을 의미했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의 45년 지기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은 “반 총장은 정당생활을 해본 일도 없고 정당하고는 아무 관계 없이 인생을 살아왔다. 정당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이라며 친박과의 정치적 연관성을 부정했다.
임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반 총장의 대권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아무 관계 없다. 프로들이 나서면, 몇 개월 내 끝낼 수 있다”며 조기 대선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반 총장은 당초 계획대로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것”이라면서 “오자마자 기자 회견을 열고 어떤 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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