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지난해 분실된 지 100년 만에 발견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사진)의 ‘장송적 노래’(Funeral Song Op. 5)를 내년 1월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러시아 출신의 스트라빈스키는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을 남긴 20세기 대표 음악가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미국으로 망명·귀화한 인물이다. 1908년 작곡한 ‘장송적 노래’는 스트라빈스키가 그의 스승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사망 후 헌정했던 12분 길이의 작품이다. 1909년 1월 17일 단 한 번 연주된 후, 1917년 러시아 혁명 중 분실되었다가 2015년 가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의 서고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서울시향은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가 발견된 이후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 ‘부지 앤 혹스’와 접촉해 아시아 초연권을 확보하고 공연을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 초연은 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선임된 마르쿠스 슈텐츠의 취임 연주회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 : 낭만주의 시대의 혁명가들’에서 선보일 예정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시향은 1월 20일과 21일 공연의 첫 곡으로 예정되었던 베를리오즈의 ‘벤베누토 첼리니’ 서곡을 대신해 이 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러시아에서 1909년과 2016년(12월 2일 예정) 공연한 이 작품은 내년 1월 서울시향에서 역대 세 번째로, 러시아 밖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시향은 지난 11월 29일 유료 및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2017년 시즌 전체 패키지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12월 6일부터는 유료 및 후원회원 대상 개별패키지를, 12월 8일에는 유료회원 개별 공연 티켓을 오픈하고, 9일 일반고객에게 개별 공연 관람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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