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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참기름·들기름 밥상 소개…‘이 세상의 모든 고소함’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참기름·들기름 밥상 소개…‘이 세상의 모든 고소함’




1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고소함 - 참기름과 들기픔’ 편이 전파를 탔다.

■ 변치 않는 어머니의 맛, 들기름 밥상

전라남도 구례군 오미리에는 여든 한 살의 황순옥 할머니 가족이 있다. 황순옥 할머니는 평생을 들기름과 함께 했다.

남편은 들기름이 들어간 음식만 찾고 막내아들 조현교 씨는 기름공장에서 어머니가 손수 농사지은 들깨로 기름을 짜니 그야말로 들기름 가족이다.

황순옥 할머니가 키우고 아들이 짠 들기름으로 며느리와 함께 고소한 밥상을 차린다. 구수한 들기름에 도토리묵과 고구마순 나물을 무쳐내고, 들깨를 볶아 들깨강정도 준비한다.

노부부와 아들 내외의 정성으로 차려낸 들기름 밥상, 그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 참기름보다 고소한 사람 인심, 경주 안강시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시장. 1970년대부터 기름을 짜는 방앗간들이 하나 둘 생겨나 현재 안팎으로 40여개의 방앗간이 모여 있는 참기름의 본고장이 되었다.

안강시장 사람들의 밥상 위 단골손님은 역시 참기름. 참기름은 안강시장의 또 다른 명물인 문어, 미주구리와도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안강시장에서 수십 년 째 참기름 방앗간을 하고 있는 김종희 씨 부부가 장날을 맞아 시장의 명물들로 푸짐한 한 상을 차린다.

잘 삶은 문어숙회, 야채를 넣고 버무린 문어무침, 안강시장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주구리회무침, 참기름을 듬뿍 넣고 구워낸 전복구이, 그야말로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고소한 건 안강사람들의 인심이다.



■ 참기름의 향, 그리운 아버지의 냄새

전라남도 고흥군 남양면. 이정애 씨 가족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다. 40여년 함께 배를 타던 남편이 1년 전 사고로 곁을 떠난 후, 아들과 딸이 아버지의 자리를 묵묵히 채우고 있다.

이정애 씨는 바닷일을 하며 농사도 짓는다. 남편이 있을 때는 참깨 농사도 제법 크게 지었다. 들기름 향이 싫다고 참기름만 찾던 남편의 식성 따라 가족도 모두 참기름만 찾는다.

바다에서 잡아온 망둥이로 탕을 끓이고, 말려서 무침을 한다. 밥상에서 풍기는 고소한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는 이제 아버지가 떠오르는 그리움의 냄새가 되었다.

■ 깨가 쏟아지네~ 깻잎부부 밥상

잎들깨 주산지인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에서는 일 년 내내 잎들깨 농사를 짓는다. 대곡리에서 잎들깨를 재배하는 유재호, 조영애 씨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고소한 들깨 향이 가득하다.

깻잎에 들기름 듬뿍 넣은 양념으로 깻잎 겉절이는 조영애 씨 부부가 가장 즐겨 먹는 반찬이다. 식용유에 들기름을 섞어 팬에 두르고 깻잎전을 부친다. 들깨에 물을 붓고 갈아서 낸 들깨 국물은 고사리볶음에도 넣기도 하고, 토란을 넣어 들깨토란탕을 끓이기도 한다.

아이들 시집 장가보내고 다시 둘이 된 조영애 씨 부부, 서로 의지하며 산 오랜 세월만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욱 애틋해졌다. 고소한 들기름 밥상은 부부를 닮았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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