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1일 화재가 발생했다.
1일 오후 3시15분쯤 타오른 불은 박정희·육영수 영정 등 추모관을 전소시킨 뒤 10여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 용의자를 붙잡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돼 있다. 생가 터 753.7㎡(228평)에는 집, 안채, 분향소, 관리사 등 4채 건물이 있다.
방화 혐의로 붙잡힌 백모(49·수원 거주)씨는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구미로 내려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지난 2013년 12월 12일 대구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도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돼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백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추징금 미납 등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평소 사회 정의에 맞지 않는 문화재를 찾아가 훼손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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