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의 열 번째 버스커로는 6년 만에 컴백한 배우 신동욱과 대세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함께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진 ‘열 번째 말 공연’에서 신동욱은 “저를 기억하는 분도, 잊어버리신 분도 처음 보는 분도 있을 것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를 아는 분들은 쟤 환자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거다”고 전한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중증환자가 맞다”며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를 판정받은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신동욱은 ‘군 병원에 있을 당시,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까 봐 수건을 물고 재활치료’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고 그 과정에서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지 끝내 눈물을 보여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나에게 ‘위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하며, 사람들의 위로에서 벗어나 ‘5년간 표류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유희열이 감성 변태라면 자신은 고통을 참아내는 고통 변태”라고 재치 있게 자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힘겹게 버스킹을 이어가던 신동욱이 돌연 말을 멈추자 버스킹 현장은 긴장감이 흘렀다. 갑작스레 고통이 찾아온 듯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MC 유희열은 “오늘 버스킹의 목적은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 전하며 진심으로 신동욱을 응원했다.
고통을 참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신동욱은 버스킹을 이어갔고 “이런 내 이야기가 여러분을 위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버스킹을 끝마쳤다. 신동욱의 이야기를 들은 시민들은 눈물과 함께 신동욱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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