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호는 ‘어느 순간 인간 최민호의 모습을 왜 감추고 살아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이건 내 모습이 아닌데’ 라고 깨닫는 순간부터 일상적인 것을 해보려고 시도했다”는 것.
마스크와 모자로 꾹꾹 눌러 쓰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버스에 올라탄 최민호.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스마트 폰에만 머리를 박고 있을 뿐. 그 누구도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않았다. 최민호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뭔가 자유로움이 느껴지며 좋았어요. 그러다 제가 사람들을 쳐다보니까 여성분들의 시선이 느껴지던걸요. 마치 ‘뭐야? 이 남자는. 왜 날 쳐다보지?’ 이런 느낌이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굳이 시선의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또 다른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 역시 얼마 전 대학로 거리를 활보한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영화 ‘형’을 통해 호평을 받은 도경수는 선글라스나 모자 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인파에 섞여 있었다. 자유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아 기자 역시 아무렇지 않게 스쳐지나갔다.
이에 최민호 역시 반가운 동지를 만났다는 표정을 내 보였다. 최민호는 그 동안 못 해 본 것을 하나 하나 해 나가며, “제 자신을 찾게 된 계기가 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나의 모습이 아닌 걸 흉내내려 하기 보다는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사소한 경험일 순 있지만, 그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지고, 성장한 것 같아요.”
해 맑은 미소로 대답을 이어가던 최민호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팬분들이 사인 혹은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해 올 때가 있다는 일화도 언급했다. 친절한 민호씨는 사인은 흔쾌히 해줄 수 있지만 사진은 가끔 난감 할 때가 있다고 했다.
“민낯일 때는 사진 찍는 게 힘들 때가 있어요. 그래도 정중히 거절하면 다 받아주시니까 시선을 받는 (연예인)직업에 대한 제약 같은 건 없어요.”
한편, 최민호는 밑바닥까지 떨어진 인생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성태 감독의 영화 ‘두 남자’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그 동안 보여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거칠고 파워풀한 연기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마동석과 최민호, 김재영이 열연했으며 30일 개봉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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