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게된 사상 초유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변호사는 누구일까.
30일 임명된 박영수(64)는 사법연수원 10기 출신으로 그동안 검찰에 몸담으며 막강한 지휘력, 통솔력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은 고등검사장 출신이다.
제주 출신인 박 변호사는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서울지역 폭력조직과 불법 총기 제조·밀매 조직 등을 잇달아 적발하고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연예인과 조직폭력배를 무더기 검거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고 검찰로 돌아와 서울지검 2차장으로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기업 총수를 재판장에 세웠고,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맡았던 2005년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를 찾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쳐 기업 수사에 강한 면모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영수 변호사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찰 재직시 인연이 있어 수사의 공정성이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영수 변호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가까운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의 ‘양아버지’로 불릴만큼 최윤수 2차장과 가까워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최윤수 차장은 우병우 전 수석의 추천을 받고 국정원 2차장에 올라, ‘보은 인사’를 받은 최 차장이 박 변호사에게 부탁해 우병우 전 수석을 구출해주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또 박영수 변호사는 지난해 6월 황교안 총리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 “각 부처 장관들은 물론 국회와 원활한 관계를 맺으면서 불협화음 없이 매끄럽게 임무를 다할 적합한 인물로 보인다”고 힘을 실어줘 앞으로 그의 특검 향방에 더욱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은 전날 특검 후보로 박 전 서울고검장과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을 특검 후보로 추천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박 전 고검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을 임명하면서 “이번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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