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여가 흐른 가운데 서울 강남 4구는 물론 서울 전체 주택 값 오름폭도 한풀 꺾였다. 특히 입주 전까지 전매제한이 금지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절반가량 축소됐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다.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다만 오름폭은 한 달 전(0.17%)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서울은 0.35% 올라 지난달(0.43%)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권 집값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무려 1.14% 올랐던 강남구는 이달 0.32% 오르며 상승폭이 4분의1로 급감했다. 강동구(0.79%→0.33%)와 서초구(0.69%→0.32%), 송파구(0.45%→0.33%)도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지방은 0.08% 올라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름폭도 전달(0.02%)보다 크게 올랐다. 부산이 0.59%로 전국에서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어 제주(0.24%), 강원(0.18%), 경기(0.17%), 세종·인천(0.13%)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지역이 11·3대책의 ‘조정 대상 지역’에 포함된 서울은 가격 조정을 받은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지방은 영향이 훨씬 덜한 모습이다.
한편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0.01%포인트 확대됐지만 가을 이사철임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다. 수도권은 0.2%, 지방은 0.1% 올랐고 서울은 0.22% 상승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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