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의 직접 수사에 응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박영수 특검호’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대통령에 대해서도 얼마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굵직한 기업비리를 수사하면서 특별수사에도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고 이듬해 서울지검 2차장으로 복귀해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기업 총수를 재판정에 세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던 2005년에는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고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미국 투기자본인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박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2~2013년에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자체의 ‘혈세 낭비’를 파헤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