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담배꽁초의 비밀 아내를 왜 노렸나’편이 방송됐다.
1998년 10월 27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주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불과 한 달 후면 17평 전셋집에서 나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던 피해자. 살던 집을 내놓기 위해 생활정보지에 방을 내놓았다는데.
경찰은 방을 보러 왔다던 20대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 피해자 몸에서 추출한 범인의 혈액형과 현금인출기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용의자조차 찾지 못한 채 수사는 종결되었고. 미궁에 빠졌던 피의자는 어떻게 18년 후 법의 심판대에 오를 수 있었을까.
18년이 지나 비로소 죗값을 치르게 된 피의자! 그는 보증금 액수 때문에 피해자와 언쟁,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해했다 주장하는데.
하지만 경찰은 사건 당일 PCS폰이 있었음에도 피해자와 2차례 공중전화로만 통화했던 것 등 피의자가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피의자의 살인으로 가장 고통 받았던 사람은 10살, 11살에 엄마를 잃은 피해자의 자녀들. 특히 사건 이후 엄마의 시체를 최초 목격했던 딸은, 새로 들
어갈 집에서 딸아이 방을 꾸며줄 기대에 마음이 부풀어 있던 엄마를 잊지 못한다.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피해자 가족!
반면 3번의 결혼, 2명의 자식과 함께 살며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피의자의 지난 18년. 그는 대체 무엇을 노리고 그날 살인을 저질렀을까.
사교적이고 가정적이다.’피의자를 아는 주변 지인들은 입을 모아 그가 범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건 이전에도 여자 혼자 있던 상가에서 강도 행각을 저지르는 등 꾸준히 전과기록을 늘려왔던 피의자.
검거 된 후에도 범행을 일체 부인하는 등 뻔뻔한 입장을 취했지만 DNA 일치 결과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
자칫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18년 간 사건을 잊지 못한 한 형사의 집념으로 결국 범인은 검거됐다. 98년 당시 막내 형사였던 그는 지갑 속에 범인의 사진을 끼워두며,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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