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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극 ‘꽃의 비밀’, 코미디 같은 세상에 던지는 장진식 웃음 (종합)

“한 여자의 비밀스러운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연극 ‘꽃의 비밀’을 직접 쓰고 연출한 장진 연출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더욱 강력한 웃음폭탄을 들고 나왔다. 코미디 보다 더 코미디 같은 세상에 던지는 장진식 웃음이 연말 관객을 찾아온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연극 ‘꽃의 비밀’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장진 연출을 비롯해 배우 배종옥, 소유진, 이청아, 이선주, 구혜령, 조연진, 김보정, 박지예, 이동현, 최태원, 한아련, 전윤민 등이 참석했다.

배종옥과 이선주가 28일 열린 연극 ‘꽃의 비밀’ 프레스콜에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2015년 겨울 공연 시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한 ‘꽃의 비밀’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네 여성의 해프닝을 다룬 연극이다.

주부들이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박장대소를 유발하는 남장장면, 사회적 약자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녹인 고품격 코미디는 여성 관객의 공감 뿐 아니라 남성 관객의 폭소까지 이끌어낸다.

“한국에도 잘 만들어진 상황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힌 장진 연출은 “’꽃의 비밀’은 ‘여자들의 비밀스러운 하룻밤’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끊임없는 상황 코미디, 기대를 비껴가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사, 너무나도 진지한 상황인데 웃을 수 밖에 없는 코믹함, 캐릭터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장진식 코미디’는 매 공연마다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렇다면 현 시국 관련 애드리브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장 감독은 “너무 장삿속 같은 마음이 들어서 고민했지만 접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작품이라는 것이 시대를 떠나도 텍스트의 완성도가 견고해야 한다. 우리가 안톤 체홉이나 셰익스피어 작품을 할 때 애드리브를 안 하지 않나”고 되묻기도 했다.

장진 연출이 28일 열린 연극 ‘꽃의 비밀’ 프레스콜에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장진 연출은 “‘꽃의 비밀‘ 재연 공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는 배종옥 선배”라고 밝혔다. 초연을 관람하고 너무 재밌어서 배종옥이 연출에게 ’꼭 출연하고 싶다‘고 러브 콜을 보낸 것.

배종옥은 극중 ’주당‘ 자스민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친다. “이혼하자”라는 말은 소심하게 남편이 잘 때 밖에 못하고 늘 술에 취해 노래하는 ‘자스민’에 캐스팅된 배종옥은 기존의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망가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배종옥은 “제가 맡은 자스민은 늘 만취상태로 제 정신이 아닌 상태지만 그래도 매력 있는 역할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워낙 해보지 않은 장르라 배워가는 마음으로 작품을 받아 들이고 있다. “ 며 ”진지한 이미지 만이 아닌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기를 통해 좀 더 밝은 이미지를 주고 싶어 노력중이다.”고 덧붙였다.

소유진이 28일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이청아가 28일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훈기자


똑소리 나는 배우 소유진과 첫 연극 도전을 결정한 청순 외모 이청아는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나 지금은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는 ‘모니카’로 분해 각자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남심 여심을 훔칠 예정이다.

이청아는 “이번에 배종옥 선배님과의 인연,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대본, 또 장진 감독님이라는 좋은 연출이 있는 작품을 언제 또 하게 될까 싶어서 출연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녀에 따르면, 드라마를 통해 만난 선배 배종옥의 연극 무대를 찾아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고, ‘연극’의 매력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하는 선배의 격려에 용기를 냈다는 것.

조재현 배우 겸 프로듀서의 추천으로 이번 연극에 참여하게 된 소유진은 “이 연극은 초연을 재미있게 보면서, 장진 감독님 코미디를 너무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 속에서는 기혼자들이 공감할 만한 대사와 상황이 가득하다. 이에 대해 소유진은 “부부끼리 왜 전화하지’ 같은 대사가 와 닿는다. ”며 “결혼 전에는 자주 전화를 했다면, 요즘은 전화가 오면 ‘왜 전화 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공감 포인트를 유머러스하게 언급했다.

한편,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은 11월 29일부터 2017년 2월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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