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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정치적 계산만 앞세우면 공멸...새 리더십으로 범보수 혁신해야"

[탄핵정국 어디로…연쇄 인터뷰]<2>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비대위원장은 비주류가 추천

6인 중진협의체서 뜻 모아

4년 중임 정·부통령제로 개헌

불행한 역사 朴정부로 끝내야

문재인·추미애 등 야권 인사

과격 언사로 갈등유발 아쉬워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이호재기자




원유철(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요즘 당 지도부 못지않게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권 주류와 비주류가 함께 참여하는 6인 중진협의체의 ‘최초 제안자’로서 파국의 위기에 놓인 당을 추스르고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양측이 28일 마침내 두 가지 사안에 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들은 △비주류가 추천한 3명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가운데 1명을 중진협의체에서 선택한 뒤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최종 확정하고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의 전권을 갖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중진협의체 회동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나를 포함한) 주류 측이 ‘우리가 양보하고 마음을 비울 테니 비대위원장을 추천해달라’고 제안했다”며 “서로 고집만 앞세우다 보면 아무것도 안 되니 철저하게 주류가 비주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인 중진협의체에는 주류 측에서 원 의원 외에 정우택·홍문종 의원이, 비주류 측에서 주호영·김재경·나경원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총 네 차례 이뤄진 중진협의체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조순형 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다.

중진협의체는 30일 다시 모여 비주류가 추려온 3명의 후보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여기서 합의가 이뤄지면 해당 안건은 곧바로 의총에 올라가게 된다. 원 의원은 중진들의 이날 합의가 당의 분열을 막는 작은 단초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당의 은혜를 가장 많이 입은 중진들이 위기 때 사명감을 갖고 혼란 수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며 “비대위 전환 후 새로운 리더십 아래 범(汎)보수가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함께 (친박·비박의) 계파는 자연스레 소멸된다. ‘상대가 당권을 잡으면 우리가 불리할 것’이라는 정치적 계산만 앞세우면 보수 전체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계파 간 화해를 독려했다.

원 의원은 탄핵 정국과는 별도로 개헌 논의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는 이번 정부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정·부통령제를 중심으로 한 4년 중임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통치 구조”라고 밝혔다.

정·부통령제 아래 각 정당이 수도권·비수도권 또는 영호남 등 다양한 방식의 ‘조합’으로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내면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이와 함께 원 의원은 “4년 중임제로 대선·총선 주기를 일치시키고 2년에 한 번씩 중간평가 성격의 지방선거를 치르면 ‘일하는 대한민국’으로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원 의원은 혼란스런 정국을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야권을 향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나 추미애 대표 등이 지나친 언사로 갈등을 유발하는 모습을 보면 아쉽다”며 “정치 지도층이 품격 있는 언어로 국민을 보듬으며 난국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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