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을 감당하지 못해 2009년 통화 발행을 포기했던 짐바브웨의 무가베 정권이 28일(현지시간) 새 화폐인 ‘본드 노트’를 발생했다.
짐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짐바브웨 중앙은행(RBZ)이 이날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자국 지폐를 다시 유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본드노트 1달러는 1 미국달러로 교환 가능하며 최초 유통 규모는 1,000만달러에 달한다.
짐바브웨는 2009년 당시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화폐인 짐바브웨달러(Z$)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되자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했다.
짐바브웨의 친정부 언론들은 심각한 현금부족 현상에 시달리던 짐바브웨 시민들은 일단 본드노트 발행을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외신과 짐바브웨 야당은 로버트 무가베 정권의 잇따른 실정으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상황에서 새 지폐가 다시 가치를 잃고 경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했다.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재앙적 상황에 있다”며 “본드노트 발행은 지하경제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의 회귀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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