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와 강남구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주최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전환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관심은 재건축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세울 수 있을지 여부에 집중됐다. 시는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과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서울 지역의 주상복합을 제외한 공동주택의 최고 높이는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일부 재건축 조합 등에서 사업성 등을 이유로 시 정책에 반기를 든 상황이다.
이갑천 현대 8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압구정 재건축에 관해서 주민의견 반영이 잘된 걸로 볼 수 없다”며 “압구정에 왜 꼭 35층을 고집하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김태복 한양 1단지 입주자대표회장도 “35층으로 부족하다. 50층으로 높여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신영세 구현대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회 간사장은 “50층 이상일 때 자산가치도 향상되고 우리 주민은 50층 이상 할 마음이 있다”며 “50층으로 해줄 건지 말해달라”고 했다.
이에 진경식 서울시 공동주택과장은 “2030 서울플랜도 시민 및 전문가 협의를 통해서 최종 결정된 사항”이라며 “변경 전까지 지켜야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즉, 시 계획의 수정이 없는 한 허가해줄 의사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단, 진 과장은 2030 서울플랜에 대해 “정책적으로 검토돼야 할 부분”이라며 “주민들이 여러 가지로 이의제기 하고 있어 많은 전문가들과 검토가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가 압구정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주민은 “열람공고 기간 동안 주민들은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층수, 용적률, 기부채납 비율 등 많은 문제를 지적했다”며 “마스터플랜을 세우기 전 주민의견 수용이 미흡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윤광언 구현대 올바른재건축준진위원회 전문위원은 “도시계획공동위원회에 주민대표를 참가시켜달라”고 말했다.
진 과장은 “공동위원회에 주민참여는 현재까지 없었던 부분”이라면서도 “다소 협의를 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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