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을 맞은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차이 총통의 멘토였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은 “차이 총통이 잘 대처하지 못하면 한국 대통령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8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리 전 총통이 지난 26일 공개장소에서 “대만 서민들이 가장 이뤄지기를 바라는 4, 5가지 일 중 한가지도 해결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차이 총통은 자신의 지지율이 50%대에서 30%대로 떨어진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지표민조(指標民調)가 지난 10월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만족 38.4%로 전월 대비 3.8%p 하락한 반면 불만족 48.4%로 전월 대비 2.7%p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차이 총통에 대한 신뢰도도 38.4%에 그쳤다.
특히 차이 총통의 강력한 지지계층인 20, 30대가 돌아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젊은 층의 지지 철회의 주된 이유로는 노동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나타난 지지부진한 개혁이 손꼽힌다. 또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교착과 활력 없는 경제, 정책 번복 등에 따라 지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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