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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 촛불이후...대한민국 운명의 일주일] 분노한 農心 "트랙터 몰고 다시 광화문광장 오겠다"

'상경시위' 서울 초입서 막혀

투쟁단 "진열 재정비해 재진입"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들이 ‘박근혜 퇴진’ 현수막을 건 채 지난 25일 오후 평택대학교 앞을 지나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서울 초입까지 왔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조만간 다시 트랙터와 함께 광화문광장까지 오겠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제5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은 절반의 소득만 거둔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투쟁단원 1,000여명이 민중총궐기에 참여했지만 애초 계획과 달리 트랙터는 광장에 들어서지 못했다. 최상은 전봉준투쟁단 동군대장은 “트랙터는 농민에게 가장 중요한 농기계”라며 “농민을 상징하는 트랙터로 현 시국에 분노한 농심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쟁단은 트랙터를 타고 15일과 16일 각각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서울 도심에 농기계가 들어오면 심각한 교통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서울 진입을 불허했다. 법원도 시위에 트랙터 등을 동원하는 행위를 불허했다. 400㎞를 달려온 트랙터는 결국 경기도 안성 인근과 양재·서초IC에서 멈춰서야 했다.

최 대장은 “트랙터는 임시로 주차한 뒤 몸만 올라왔다”면서 “법원이 정상적으로 허가한 것을 막아서는 등 경찰은 아직도 썩어빠진 정권에 부역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투쟁단은 제5차 민중총궐기가 끝난 뒤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지만 박근혜 정권을 향한 농심의 분노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쌀값 21만원을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쌀값은 12만~13만원 수준으로 25년 전 가격과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느 누구라도 25년 전 급여로 살 수 있겠냐”며 “트랙터가 땅을 갈아엎는 농기계인 것처럼 투쟁단이 앞장서 농민과 국민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판을 갈아엎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단은 진열을 재정비한 뒤 서울 광화문광장 트랙터 진입을 재차 시도할 방침이다. 최 대장은 “경남 진주에서 서울까지 오는 열흘 동안 기름값과 식비 등을 포함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그런데도 농민들이 트랙터 상경 집회에 나서는 것은 정부와 정치인들이 농민을 무시해온 것에 더는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랙터는 농업용 차량이라 도로 위를 달리면 타이어 손상이 심해 타이어 교체 비용만 1,000만원에 이른다는 게 투쟁단의 설명이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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