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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자존심 건 혈투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LPGA팀 '진땀승'

KLPGA팀, 이틀 우위 못 지켰지만

13대11로 작년보다 격차 줄여

고진영, 유소연 꺾으며 저력 입증

27일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연속 우승한 LPGA 팀의 주장 지은희가 트로피를 받는 동안 동료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여자골프 한류’ 주역들의 맞대결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승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이틀 간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2년 연속 패했지만 LPGA 팀의 진땀을 빼놓으며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마지막 사흘째 1대1 매치플레이 12개 경기에서 LPGA 팀은 8승4패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2인1조의 팀 매치플레이인 포볼(각자의 볼로 경기), 포섬(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기) 경기에서 5승7패(승점 5대7)로 뒤졌던 LPGA 팀은 승점 8을 보태 승점 최종합계 13대11로 역전 우승을 차지, 역대전적 2승을 마크했다.

이날 초반은 승점 2의 이점을 안고 출발한 KLPGA 팀이 순항하는 분위기였다. 이정은이 양희영에 졌지만 김지현(롯데)과 주장 김해림이 각각 LPGA 팀의 박희영과 백규정을 꺾으면서 승점 3점 차로 벌리기도 했다. KLPGA 팀은 장수연, 정희원, 조정민이 잇달아 패했으나 김지현(한화)이 신지은을 6홀 차로 완파해 7명의 경기가 끝난 시점까지도 승점 10대9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를 호령하는 LPGA 팀의 태극군단은 역시 선수층이 두터웠다. 후반부에 승부를 걸겠다는 LPGA 팀의 전략은 허언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지 않은 5개 매치 중 LPGA 팀은 고진영에 뒤지고 있던 유소연을 제외하면 모두 리드를 잡고 있었다. 최운정이 김민선에 3홀 차 승리를 거두면서 LPGA 팀은 동점을 만들었고 지은희가 배선우를 꺾어 추월에 성공했다. LPGA 팀 김세영이 오지현을 제압하고 KLPGA 팀 고진영이 유소연에 승리를 거둬 LPGA 팀이 12대11로 앞선 가운데 시선은 마지막 남은 김효주(LPGA)와 이승현(KLPGA)의 경기에 집중됐다. 비기기만 해도 LPGA 팀 우승에 필요한 승점 12.5점을 채울 수 있었던 김효주는 1홀 차로 앞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승현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하며 승리해 2점 차 우승을 확정했다. LPGA 팀은 6억5,000만원, KLPGA 팀은 3억5,00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가졌다.

KLPGA 팀은 지난해 10대14 완패의 설욕에 실패했지만 격차를 줄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특히 고진영(21·넵스)은 유소연에 일격을 가하며 KLPGA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국내에서 9승을 올린 뒤 미국 무대에서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유소연은 김세영과 더불어 LPGA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나섰지만 고진영은 전혀 밀리지 않았고 3홀 차로 앞선 16번홀에서 항복을 받아냈다. 이번 시즌 ‘대세’ 박성현(23·넵스)의 기세에 밀려 ‘넘버2’에 머물러야 했던 고진영에게는 이번 대회가 2017시즌 KLPGA 투어의 강력한 ‘1인자’ 후보임을 입증한 무대가 된 셈이기도 하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3승을 따낸 LPGA 팀 최운정과 함께 팀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LPGA 팀 주장 김해림도 3승으로 선전했고 배선우는 비록 LPGA 팀 주장 지은희에 패했지만 그림 같은 8번홀(파3) 홀인원으로 갈채를 받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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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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