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무라 준은 ‘곡성’에서 어느날 마을에 불쑥 나타난 일본인으로 등장해 갖가지 소문과 저주를 몰고 다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동물 사체를 뜯어먹는 신, 폭포 신, 산속 추격 신 등을 비롯해 특히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관객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영화 개봉 후 평상시에는 맘씨 좋은 동네 아저씨와 같은 모습을 보임에도 팬들이 무서워하는 등 완벽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쿠니무라 준은 “정말 감사하다. 한국 첫 영화 출연에서 이렇게 상을 타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며 “일본에서 한국영화를 봤을 때부터 계속 생각해왔던 것이 있다. 한국영화는 어째서 이리 파워풀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한국 배우의 존재감과 힘이 항상 궁금했었다. 일본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살아있고 존재감을 발휘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한국영화를 볼 때마다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홍진 감독이 일본에 와서 영화출연제의를 했을때 한국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영화 현장은 감독의 지시 하에 스태프, 배우가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임했다. 배우와 스태프의 높은 자부심이 한국영화의 힘이며, 그것이 관객이 사랑하는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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