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은 25일 부산의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날 포볼(같은 조 2명의 선수가 각자의 볼을 쳐 더 좋은 타수를 그 홀 팀 스코어로 삼는 방식) 매치플레이 6경기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팀을 상대로 4승2패를 기록했다. 승점 4대2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LPGA 팀은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에서 당했던 패배(10대14) 설욕을 위한 밑천을 마련했다.
12명씩의 선수가 2인 1조로 대결을 펼친 이날 첫 승점은 LPGA 팀이 가져갔다. 1번 주자로 나선 유소연-백규정이 오지현-이정은에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짜릿한 1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 유소연과 백규정은 오지현의 샷 호조에 초반에는 2홀 차로 끌려갔으나 6번에서 9번까지 4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 2홀 차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오지현이 10번과 11번홀 연속 버디로 추격한 KLPGA 팀에 올스퀘어(동률)를 허용해야 했다. 백규정이 17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다시 앞섰고 18번홀(파5)을 나란히 파로 마치면서 접전의 승부가 판가름났다.
패기와 찰떡 호흡으로 뭉친 KLPGA 팀은 물러서지 않고 매서운 샷으로 맞섰다. 김해림-김민선, 고진영-장수연이 각각 지은희-허미정, 이미림-양희영을 잇달아 꺾었다. 김해림은 동률이던 17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은 데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지은희와의 ‘주장 대결’에서 2홀 차 승리를 주도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상금랭킹 2, 3위를 차지한 고진영-장수연은 팀의 에이스답게 3홀 차 완승을 거뒀다.
LPGA 팀은 박희영-최운정이 이승현-배선우를 3홀 차로 따돌렸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KLPGA 팀은 정희원-조정민이 신지은-김효주를 2홀 차로, 이정민-김지현이 LPGA 팀의 주포 김세영-이미향을 3&1(1홀 남기고 3홀 차 우세)으로 물리치며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26일에는 포섬(2명이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플레이 6경기가 펼쳐지고 마지막 27일에는 양 팀 12명씩이 1대1로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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