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규모 5.0이 넘는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낮12시43분 엘살바도르 엘트리운포시 항구로부터 남남서쪽으로 149㎞ 떨어진 해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가 10.3㎞로 얕아 대규모 재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엘살바도르 민방위본부는 지금까지 들어온 피해 신고가 없다고 발표했다. 엘살바도르 환경부도 높이 3m의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후 경보는 해제됐다. 다만 엘살바도르 정부는 해안가 주민들에게 바다에서 1㎞ 이상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이며 인근국인 니카라과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만에서도 25일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동쪽으로 0.9㎞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다. 땅이 움직이면서 타이베이의 고층건물도 흔들렸지만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주간 환태평양지진대 지역에서 규모 5.0을 초과하는 강진이 발생한 횟수는 5번이 넘는다. 1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난 후 20일과 22일 아르헨티나와 뉴질랜드에서 각각 규모 6.7, 6.0의 지진이 이어졌다. 특히 22일에는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수습되지 않은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일어나 당시의 공포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지진대는 태평양판·유라시아판·남극판 등 각종 지각판이 충돌해 ‘지하의 전쟁터’로 불리는 곳이다. 제임스 고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불의 고리 지역에서 중요한 (지각) 활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 호주 브리즈번 등에서 지진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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