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외국 부동산과 보험회사 등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차이나머니의 대명사가 된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해외에서 첫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덩샤오핑의 손녀사위 우샤오후이가 설립한 회사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거듭하며 10년여 만에 중국 5위, 세계 10위권의 대형 보험사로 성장했다.
안방보험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중국과 국외 보험사업에 투자할 방침이지만 정확한 발행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 등 주간사로 거론된 회사들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이나머니의 대표주자로 불렸던 안방보험이 자금난을 겪으며 채권발행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해외 회사채 발행을 계기로 불투명했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부상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 자회사를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벨기에 간판 은행인 ‘델타로이드은행’과 ‘피데아보험’을 잇따라 사들였다. 2015년에는 중국 ‘민생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한국의 ‘동양생명’ 등도 손에 넣었다. 올해도 리츠칼튼·포시즌스 등 미국 내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지호텔&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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