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을 두고 ‘곡성’이 11개 부문, ‘부산행’이 9개 부문에 각각 후보를 올리며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오늘 두 작품 관계자 모두 웃겠지만, 이중 한 작품의 배우와 스태프들은 ‘활짝’ 웃는다.
‘곡성’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청룡영화제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올해 유일하게 천만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이 9개 부문, 박찬욱 감독의 파격으로 시선을 모은 ‘아가씨’가 8개 부문, 송강호의 열연이 빛난 ‘밀정’이 7개 부문, 하정우가 하드캐리한 ‘터널’과 지난해 개봉 이후 관심이 사라지지 않는 ‘내부자들’이 각각 6개 부문에 후보를 올렸다.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최우수작품상은 곡성, 부산행, 내부자들, 아가씨, 밀정, 동주 등 6개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 된 ‘곡성’과 ‘부산행’대결로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누가 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역대 가장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곡성’의 곽도원이 첫 주연작부터 남우주연상을 노리는 것은 물론 ‘내부자들’의 이병헌은 이번 시상식이 7전8기 도전이다. ‘밀정’의 송강호는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노리고, 하정우는 원톱 주연으로 나선 ‘터널’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바른 사나이 정우성은 이미지를 180도 바꾼 ‘아수라’를 통해 트로피를 원한다.
여우주연상은 ‘아가씨’ 김민희와 ‘덕혜옹주’ 손예진의 대결로 압축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지난 시상식에서도 독립영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이정현이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관록의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를 통해 역시 최고의 연기자임을 증명했고,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로 가볍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다크호스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로 지난해 이정현에 이어 독립영화를 통한 여우주연상을 노린다.
남우조연상은 ‘부산행’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마동석, 김의성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이 외에 ‘밀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친일파 형사를 연기한 엄태구, ‘곡성’의 히어로 쿠니무라 준, ‘천만요정’답게 ‘터널’의 웃음과 진한 감동을 도맡은 오달수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여우조연상은 실제 삭발까지 감행하며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과 함께 ‘덕혜옹주’에서 충직한 시녀를 연기한 라미란, ‘터널’에서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남편을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연기를 가슴 절절히 그려낸 배두나, ‘부산행’에서 임산부로 열연한 정유미, ‘곡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인물로 등장해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 천우희가 각축전을 벌인다.
한편 37회 ‘청룡영화상’은 25일(금) 오후 7시 5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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