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이 다음 주 월요일 처음 나오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에 대해 “검토조차 거부한다”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교과서를 획일적으로 주입하겠다는 취지”라며 “처음부터 전혀 미래지향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반대를 해왔다. 검토본을 미루고 국민적 여론을 더 들어달라는 취지”라고 국정교과서 검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지금이 21세기인데 단일 교과서는 시대적인 흐름과 맞지 않다”며 “국정교과서의 내용도 물론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교과서의 목적과 내용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내년도 판 국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기존 검인정 교과서를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재검토를 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면서 “2015년 교육과정이 2018년부터 시작되는데 역사만 내년으로 돼 있다. 다른 과목들이 2018년부터 시작하니까 1년 더 미루고 국정 교과서 문제를 재론한다면 충분히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국정교과서 재검토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박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최순실 교과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확증은 없지만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국정교과서를 국민들이 엄청 반대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바로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국민적 분노를 염두에 두고 교육부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전날에도 성명을 내고 정부에 “국정교과서 검토본 공개 강행을 중지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서울교육청은 국정화 시행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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