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도심집회 안전관리 및 시민 불편해소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집회가 계속 예정돼 있는 마당에 설치하는 시간만 한 달이 걸리고, 그 과정에 펜스(울타리) 등이 시민안전과 집회에 방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제3의 장소로 이동하거나 올 한해는 시민 의견을 물어 설치를 안 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광장 등에서 예정된 제5차 촛불집회에 2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이번 주 토요일 집회는 200만명이 목표이기 때문에 지난 집회보다 훨씬 더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하고 실시간으로 안내방송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연장 및 증편 운행하는 등 시민들이 극단적인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해 달라”며 “화장실 역시 지난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이 1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니 주변 영업장 화장실을 더 개방하는 등 방법으로 해소해 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점심은 먹고 오는데 저녁은 여기서 해결하고 간다”며 “집회 현장의 푸드트럭들도 기존 상인들 장사 손해 안 나고 교통방해 안 하는 적절한 위치 간격으로 배치해 음식 먹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