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시술 의혹’에 대해 “여성 대통령에게 시술 여부를 묻는 것은 결례라 생각했다”고 밝혀 논란이다.
23일 중앙일보는 김기춘 전 실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시술 의혹 논란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 비서동, 관저, 영빈관에 산재해 있어 사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도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른다”며 “부속실이나 알까. 내가 관저에 가도 대통령의 침실인 안방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난 대통령 말을 믿고 확신하고 있지만 사실 그걸 물어볼 수가 없었다”면서 “여성 대통령에게 시술 여부 묻는 것 결례라 생각했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김 전 실장은 제기된 의혹 대부분을 일관되게 부인했다. 최태민과의 인연이 시작된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최태민과는 1974년 중앙정보부 5국장(대공수사국장) 재직 때 옆의 6국(국내보안국)에서 최태민 관련 비위를 조사하며 알게 됐다”며 “최태민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87년 육영재단 분규를 해결해주겠다며 재단의 최태민 측을 수차례 만났다는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또 최순실과도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최순실, 정유라 등을 알게 됐을 뿐이다. 일절 최순실과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2013년 취임 초 김 전 실장이 ‘만나보라’고 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최순실씨가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제정신인가 싶다”면서 강력 부인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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