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시작된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13명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국적 선수 13명이 샷 대결을 벌이는 대항전이다. 선수단은 지난 10월9일 현재의 LPGA 투어와 K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10명씩에 추천 선수 3명씩을 보태 구성했다. 대회는 25일 포볼(2인 1조의 2명이 각자의 볼을 치는 방식) 6경기, 26일 포섬(2명이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 그리고 마지막 27일에는 1대1 매치플레이 12경기로 진행된다.
정규 시즌을 모두 마친 국내파와 해외파 선후배들이 펼치는 이벤트 경기지만 투어의 명예를 건 미묘한 자존심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승점합계 10대14로 패한 KLPGA 투어 팀이 설욕에 성공하느냐다.
LPGA 투어에서는 시즌 2승을 따낸 김세영(23)이 실질적인 에이스다. 양희영(27), 유소연(26), 김효주(21), 이미림(23), 허미정(27), 신지은(24), 지은희(29), 최운정(26), 박희영(27), 이미향(23), 백규정(21)이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KLPGA 투어는 상금랭킹 2위이자 대상 수상자인 고진영(21)을 필두로 이승현(25), 장수연(22), 김해림(27), 조정민(22), 김민선(21), 오지현(21), 정희원(24), 이정민(25)과 신인왕 이정은(20), 그리고 동갑내기 동명이인인 두 명의 김지현(25)이 맞선다.
양 팀 선수단을 비교하면 이번 시즌 합작 승수에서 KLPGA 투어 팀이 14승으로 LPGA 투어 팀(4승)에 앞선다. 획득 상금은 LPGA 투어 팀이 약 941만달러(약 111억원)를 벌어들여 KLPGA 투어(약 69억원)보다 많다. 총상금 10억원이 내걸리며 우승팀에 6억5,000만원, 패한 팀에 3억5,000만원이 돌아간다.
여자골프 큰 잔치에 양 팀의 대표선수가 빠진다는 점이 아쉽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출전선수 명단에는 들어 있지만 손가락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대회 호스트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KLPGA 투어 ‘대세’ 박성현(23·넵스)은 내년 미국 무대 진출 준비에 전념하느라 출전을 포기했다. 여기에 LPGA 투어 신인왕과 평균타수 1위를 석권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나오지 않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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