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대지진이 강타했던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22일 오전 5시 59분께 규모 7.4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해 쓰나미(지진해일)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 현 일대 연안에 최대 3m, 미야기·이와테·지바 현 등지에는 높이 1m 가량의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며 긴급 대피를 당부했다. 지진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북위 37.3도, 동경 141.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25㎞다.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방송으로 전환한 NHK는 “지금 바로 가능한 한 높은 곳, 해안에서 먼 곳으로 달아나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난 권고를 하면서 달아나 달라”고 반복해서 보도했다.
후쿠시마 현 등지에선 진도 5약(弱)의 진동이 관측됐으며 도쿄에서도 수 초간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찬장에 넣어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지거나 간혹 창문이 깨져 떨어지며 전봇대가 흔들리는 걸 알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지진이다.
또 이날 오전 6시 49분 후쿠시마 현 해안에 높이 60㎝의 쓰나미가 도달한 데 이어 8시 3분에는 미야기 현 센다이 항에서 1m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원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한 상태로 발견됐으나 오전 7시 59분께 펌프가 재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에는 2,544개의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지진이 발생하자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는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후쿠시마 현에서 강진이 관측돼 쓰나미경보가 발령됐다”면서 “피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조기에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재해 대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관방장관에게도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연대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재해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하고 이번 지진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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