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인 월화 ‘낭만닥터 김사부’, 수목 ‘푸른 바다의 전설’, 주말 ‘우리 갑순이’ 모두 시청률 1위를 거두며 새로운 드라마왕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수목 미니시리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후발주자와 10% 가까운 시청률 격차를 벌이며 압도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일 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4회 13.1%(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작품은 괴짜 천재의사 김사부(한석규)의 진정한 의술과 두 남녀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의 성장, 사랑을 앞세워 어필하고 있다. 향후 김사부를 중심으로 거대병원과 돌담병원간 숨겨진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를 앞세워 초반부터 경쟁작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첫방송 당시 16.2%였던 시청률은 2화를 거치며 15.1%로 소폭 감소했으나 같은날 방송된 KBS2 ‘오 마이 금비’(6.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만큼 향후 전망이 밝다. 톱스타로 짜인 캐스팅은 물론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라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방영도중 ‘토요일 2회 연속방송’을 택한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도 변칙편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첫 방송 당시 6.3%로 아슬아슬했던 시청률은 지난 19일 9.5%를 기록하며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9.3%)에 비해 소폭 앞섰다. 작품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갑돌, 청소대행업체를 창업하는 갑순의 청춘이야기는 물론 갑순의 부보로 등장하는 장용과 고두심의 황혼이혼까지 등장해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주 지상파3사의 ‘수목극대전’에서 SBS가 예상대로 활짝 웃었다는 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한발 앞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보통 드라마시장의 이슈가 평일 미니시리즈에 집중되는 만큼 시청률경쟁에서 월화, 수목 모두 앞선다는건 특별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이 시점에서 ‘캐리어를 끄는 여자’ 마지막회를 시청률 10%까지 끌어올렸던 MBC는 야심차게 ‘불야성’을 내놓는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요원과 ‘태양의 후예’를 통해 대세로 떠오른 진구, 전작 ‘이별계약’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유이가 부(富)를 위한 탐욕의 세계에 뛰어들어 물고 물리는 승부를 예고했다.
SBS가 ‘드라마왕국’을 선언한 가운데 MBC가 마지막으로 이를 막아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불야성’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첫 맞대결은 21일(월) 밤 10시에 시작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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