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는 내용의 연극을 하다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존 마셜 고등학교에서 10학년 학생 2명이 트럼프 암살 연극을 꾸몄다.
해당 학교의 여교사는 지난 주 학생들에게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대본을 만들어 연극을 해보자고 했으나 학생 2명이 원래 제출한 대본과 달리 무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암살하는 연극을 선보였다.
한 학생은 무대 위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총소리를 냈고, 트럼프 당선인으로 분장한 다른 학생은 총에 맞은 듯 쓰러졌다.
이에 교사는 황급히 연극을 중단하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연극을 관람한 한 학부모는 “그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충격을 받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교사의 사과가 불충분하며 사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역 교육청은 해당 학생들과 교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정학 등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위해를 끼치려 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보안업체 패킷슬레드의 CEO 맷 해리먼은 미 대선이 열린 지난 8일 밤 페이스북에 트럼프 당선인을 위협하는 글을 올렸다고 비판을 받고 15일 사임했다. 그는 페이스북 친구들만 볼 수 있는 공간에 “트럼프를 죽이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공개된 뒤 “농담이었다”고 해명한 뒤 CEO 직에서 물러났다.
9일에는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청년이 트위터에 “내 인생의 목표는 트럼프를 암살하는 것이며 무기 징역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썼다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체포됐다. 밴슨은 선거결과에 낙담했을 뿐 누구도 해칠 의도는 없었다면서 자신의 표현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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