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이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수사발표에 유감을 표했다.
20일 유영하 변호사는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검찰의 직접 수사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특검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검찰은 박대통령과 관련해 환상의 집을 지어냈다”며 “대통령 공범 기재 부분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일반인 공모해 조직 사유화했다는 논리는 비약이다”며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60) 개인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박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의 단독 면담과 관련해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자료를 전달한 적 없으며, 기업 자발적 참여로 재단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한 줄기 바람에 무너질 사상누각이다”며 “검찰 대통령 직접 조사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기존에 밝혔던 ‘성실한 수사 협조’와는 정면 배치되는 발언으로 입장을 뒤집었다는 여론의 비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변호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의 향후 대응 방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과 안종법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전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기소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공모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피의자’로 인지해 수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순실과 안 전 수석은 미르, K스포츠재단에 53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와 정부 문건을 최순실 측에 유출한 혐의로 수속 기소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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