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시간은 불과 20분 남짓이었지만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교체 멤버’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에서 동점·역전골에 모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영국 BBC가 “손흥민의 투입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평가할 정도로 알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팀이 1대2로 뒤진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수비 2명 사이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왼쪽 크로스가 해리 케인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발만 갖다 대면 들어가는 완벽한 어시스트였지만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손끝에 걸린 뒤 방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2분 뒤 손흥민은 역시 왼쪽에서 다시 한 번 홈팬들을 흥분시켰다. 측면을 돌파하다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케인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토트넘은 3대2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건졌다. 4경기 연속 무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따낸 토트넘은 6승6무(승점 24)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로 뽑힌 이후 최근 한 달 넘게 조용했던 손흥민은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23일 오전 모나코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시즌 6호 골을 노린다. 27일에는 프리미어리그 첼시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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