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국간 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재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2004년 발효된 한국의 첫 FTA였던 한·칠레 FTA는 양국간 무역규모는 약 4배, 교역 품목은 약 2.4배를 증가시키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칠레가 중국(2006년), 일본(2007년) 등 경쟁국과 연이어 FTA를 체결하고 서비스, 투자, 원산지 등도 최신 글로벌 규범을 반영하지 못한 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개선 필요성이 제기 됐다.
이에 정부는 개선 협상을 통해 그동안 칠레 측 양허 제외로 분류되던 냉장과와 세탁기 등 우리 제품들의 시장 접근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규범 분야에 있어 칠레의 서비스 시장 접근 확대 및 투자자 보호 강화, 엄격한 원산지 규정 및 통관 절차 완화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데 집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 및 문화 등 협력 관련 조항을 신설해 자원·에너지 및 문화콘텐츠 분야 협력 기반도 마련할 예정인데, 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산품에 대해서는 “우리 측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신중히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협상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주 장관은 “이번 개선협상을 통해 자원 부국이면서 남미 내 한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칠레와 함께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 투자 등 기업환경을 개선하겠다”면서 “아울러 에너지·자원·문화·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재협상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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