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에 도전하고 있는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대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40야드)에서 시작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장하나(24·비씨카드),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 등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 2언더파를 적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보다 2타를 앞선 것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평균타수 69.632타로 최소타수 2위에 올라 있다. 1위 리디아 고(69.611타)와 근소한 차이라 리디아 고에 4타 정도 앞선 채로 이번 대회를 마치면 최소타수상을 거뜬히 수상한다. 10언더파를 넘어가면 1~2타만 앞서도 역전이 가능하다.
전인지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번홀(파5)부터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5) 이글 퍼트 성공으로 만회했다. 페어웨이를 한 차례밖에 놓치지 않은 정확한 티샷과 퍼트 수 27개의 안정된 퍼트 감은 시즌 2승 기대도 품게 한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해놓은 전인지는 이날 경기 뒤 네이플스의 리츠칼튼호텔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도 받았다. 그는 수상 연설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제 꿈이었는데 모든 분들이 저를 반겨주시기까지 했다. 신인상 수상자 중 많은 선수들이 LPGA 명예의전당에 올랐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2번홀(파4) 더블 보기 탓에 공동 16위로 출발했다. 상금 2위 리디아 고는 상금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이븐파 공동 32위로 주춤한 틈을 타 역전 상금왕을 노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2위인 리디아 고는 우승해야만 쭈타누깐을 누르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는 펑산산(중국)이 6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서 3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키웠고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이 마지막 우승인 유소연은 올 시즌 공동 2위와 공동 3위에 한 차례씩 올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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