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퇴임전 마지막 유럽순방을 시작하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우려를 느끼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며 세계화로 가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불공정,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선후보였던 트럼프가 ‘반제도’적인 이미지로 경선기간 반세계화를 외치고, 나토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는 주장을 하는 등 유럽동맹국들로 하여금 우려를 느끼게 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치제도에 낙관하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점차 심각해지는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화의 발전방향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바마는 아테네에 도착해 “유럽과 나토는 여전히 미국 대외정책의 초석이며, 미국 주도의 나토는 미국이익에 절대적이며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강대하고 통일된 유럽은 미국과 전세계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유럽이 분열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다. 20세기의 역사는 우리에게 피의 교훈을 주었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정치제도는 ‘어떤 한 개인에 비해 강대하다’”는 말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미국에 대해 우려하는 청중들을 안심시키려는 듯 보였다.
독일에 도착해 독일총리 메르켈과 연합성명을 발표하며 미국과 유럽의 무역자유화를 촉진하는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지지하였다.
그는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일고 있는 포퓰리즘을 언급하면서 세계화 과정에 문제가 존재한다고 직언하며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많은 유권자들이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고 느껴 ‘억울함과 분노’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사람들 즉 세계 엘리트나 재력있는 회사는 다른 규칙을 따르는 듯 보인다. 그들은 틈을 이용해 세금을 탈루하고 이로 심각한 불공정감을 일으킨다”고 언급하며 “세계경제화라는 큰 배경아래에서 실력 있는 대기업, 재벌들이 전세계적으로 자원배분을 유리하게 하고 부를 취함으로써 보통시민들은 피동적으로 자본선별의 대상이 되게 했다. 고효율적인 자원배분은 경제번영을 가져왔지만 엘리트와 민중들 간에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세계화로 가는 길에 ‘수정’이 필요하다. 사회불평등 대응에 착수해야 한다. 시장개방, 민주정치와 인권보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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