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장 美로 옮겨라" 트럼프 불호령에...짐싸는 美기업들

애플, 위탁제조업체 폭스콘에

아이폰 생산공장 美이전 요청

포드는 "떠나지말라" 압박에

"美서 車생산 계속할것" 발표

"美노동시장 기업환경에 불리

제조업 부활 어려울것"비판도





해외 공장을 불러들여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추진에 기업들이 손해를 무릅쓰고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공룡 애플이 대만과 중국의 아이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멕시코로 이전할 예정인 공장들을 미국에 유지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애플이 아이폰을 위탁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에 일부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애플이 해외공장에서 제조업을 하는 것은 미 제조업을 몰락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자 위탁업체인 폭스콘과 중국 페가트론에 공장 이전을 요청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비용 문제로 애플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폭스콘은 이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정우 폭스콘 부회장은 최근 강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DE) 패널 생산 공장을 일본에 짓고 있는데 미국에도 만들 수 있다”며 “우리의 주요 고객이 미국에서 제조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포춘은 이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만큼 위탁기업들에 대한 애플의 귀환 요구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아이폰 공장의 미국 유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의 경우 미국에 공장을 유지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18일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넷 성명에서 “빌 포드 포드 회장이 내게 전화해 켄터키주의 포드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지 않고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포드는 계속 켄터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포드 공장은 애초 멕시코 이전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가 멕시코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공장은 켄터키가 아닌 미시간주의 소형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공장이다. 그러나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포드에 떠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포드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표 이후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격려를 받았고 미국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을 통해 미국에서 차를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제조업 공장 유턴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공장 귀환을 외치지만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WSJ와 인터뷰한 세계 3위 위탁제조 업체인 미국 자빌서킷의 존 덜치노스 부회장은 “우리는 최근 3주 만에 3만5,000명의 노동자를 중국에서 신규 채용했다”며 “미국에서는 이 같은 신속한 고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미 CBS방송에 출연해 “중국 노동자들이 아이폰 생산과 관련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같은 조건에 노동자를 고용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