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으며, 금리를 너무 늦게 올리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나치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달 초에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목표금리 인상의 근거가 더 강해졌음을 확인했다”며, “(추가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양호하다면) 비교적 이른 시점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FOMC가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을 너무 오래 지연하면 통화정책을 비교적 급격하게 긴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너무 오래 유지한다면 지나친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올해 초에 다소 억눌렸던 모습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청문회에서도 옐런 의장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뒤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돼 왔으며, 트럼프 정부에서도 중도에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2018년 1월로 되어 있는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현 단계에서 미국 경제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매우 양호하게 진전하고 있으며, 위원회가 11월에 내렸던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의 경제전문매체들은 옐런 의장의 이런 언급에 대해 트럼프 당선과는 무관하게 옐런 의장이 12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에릭 로젠그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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