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5선 중진인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당 내홍 수습을 위해 주요 다선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비상중진협의체 구성을 전격 제안했다.
원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당과 국가의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중진 협의체’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이 구상하는 비상중진협의체는 서청원(8선), 김무성(6선), 정갑윤·이주영·심재철·정병국·원유철(이상 5선) 의원 등 다선 의원이 참여하고, 여기에 4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최경환·유승민 의원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서청원·정갑윤·원유철·최경환·이주영 의원은 친박계, 김무성·심재철·정병국·유승민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구성비로 보면 5대4의 비율이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만약 협의체에서 합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 생긴다면 내가 빠져 (친박대 비박의 비율이) 4대4가 돼서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지금은 당내 화합이 필요한 때로 당 화합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당 누구도 쪼개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공방을 중단하고 위기극복 방안과 비전을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보수당이 갈라져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계파를 떠나 결속하고 단합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체는 현 지도부와 별도로 옥상옥의 구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원 의원은 “당 중진이 모인 협의체다 보니 지도부에 적극 건의할 수 있고, 제안한 내용은 의총에서도 설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협의체 구성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와 통화해 적극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병국 의원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최종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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