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농기계 신동
시골 마을에 혀를 내두를 정도의 실력을 가진 농사꾼이 있다는 제보에 남원으로 내려간 제작진은 트랙터를 몰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농사꾼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앳된 얼굴을 가진 어린 아이다. 모든 수확은 내게 다 맡기라는 초등학생 농부, 김진영(12세) 군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키보다 몇 배나 큰 트랙터에 서슴없이 올라타 거침없이 운전을 하는 진영 군, 천진난만했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익숙하게 기어를 잡고 운전을 한다. 놀라운 운전 실력은 물론 능숙한 핸들링까지 선보이는데, 트랙터뿐만 아니라 콤바인에 지게차도 몰 수 있다고 해 제작진을 경악케 했다.
농사꾼인 아버지를 보며 자랐던 진영 군은 7살 때 아빠를 따라한다고 몰았던 농기계가 계기가 되어 그 후로는 농기계 운전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 어떤 장난감보다 농기계가 제일 재미있다는 진영 군은 아빠를 따라 농사꾼이 되는 게 꿈이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진영 군의 이야기를 순간포착에서 소개한다.
91세 마라톤 할매
이번에는 매일 해도 뜨지 않는 새벽에 나와 조깅을 한다는 김인자(91세) 할머니를 만난다.
매일 아침을 5km 조깅으로 시작한다는 할머니는 명실공히 마라톤 마니아다. 얼마 남지 않은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요즘은 더욱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30년 간 마라톤 대회에서 받은 매달만 180개, 트로피 또한 수두룩하다고.
그런데 할머니는 단순히 건강만을 위해 마라톤을 하는 게 아니고, 독서 때문에 하는 거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보니 공부의 기회보단 결혼이 우선시 되었던 어린 시절, 그때 하지 못한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할머니에겐 아직까지 마음의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늦게나마 하고 싶은 독서를 위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독서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마라톤이었던 것이다.
고령의 나이지만 이팔청춘 부럽지 않은 활기찬 인생을 살고 있는 김인자 할머니의 굿 라이프를 순간포착에서 공개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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