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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혼마골프 대표 "혼마號 글로벌 도약, 2단 로켓 분사할 때"

KLPGA 서경 클래식 공동개최

한국시장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홍콩증시 상장…재도약 부푼 꿈

이토 야스키 혼마골프 대표




“이제 ‘혼마호(號)’의 2단 로켓을 분사할 때입니다.”

일본 골프계는 고령화와 경기 침체로 수년째 정체를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혼마골프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일본 내 업계 10위였던 매출 순위를 3위로 높였다. 이를 이끈 이토 야스키(55) 혼마골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5일 서울경제신문을 찾았다.

이토 사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5년 대학 졸업 직후 혼마골프에 사원으로 입사해 31년간 한 직장만 다니며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영업과 영업기획·클럽기획·마케팅 등의 다양한 부서장을 거쳤고 지난해 12월 이 회사 60여년 사상 처음으로 사원 출신 사장이 된 ‘혼마맨’이다. 1980년대 퍼시몬(감나무) 드라이버 시대 독보적인 클럽 메이커로 군림했던 혼마의 제2 중흥기가 바로 이토 사장이 마케팅 본부장을 맡은 2011년부터다. 그의 주도로 한국 지점을 연 것도 그때였다.

이토 사장이 혼마 재건을 위해 꺼낸 카드는 ‘선수 마케팅’이었다. “제품의 성능을 증명하고 우리가 주요 타깃으로 삼는 열정적 골퍼층에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5년 전부터 유명 선수들로 ‘팀 혼마’를 꾸렸다. 이보미, 김하늘, 장하나, 이승현, 류 리쓰코 등의 선수 지원과 클럽 개발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선수들의 피드백을 야마카타현 사카타에 있는 공장에서 즉각 제품에 적용한 것. 이로써 제품력과 선수 성적, 그리고 브랜드 파워와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팀 혼마 선수를 지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회에 관심도 갖게 됐다. 지난해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혼마 투어월드컵 대회를 열기 시작했고 올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10월28~30일)을 공동 개최했다.

외국 기업, 특히 골프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KLPGA 투어 대회를 후원한 이토 사장은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5년 전 한국 지점 설립 때 목표 중 하나가 대회 개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성사돼 기쁩니다. 혼마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고 직원과 선수 등 관계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5년간 한국 골퍼들의 사랑에 보답도 원했고요.” 그는 “대회 개최 발표 때부터 프로 선수나 거래처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팀 혼마의 이승현 선수가 우승해 더 기쁘기도 했지만 전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대회를 후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토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하루 3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6일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을 마쳐 유럽·미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놓는 성과도 거뒀다. “누구보다 회사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장이 이렇게 바쁜 자리인 줄은 몰랐다”는 그는 “하루가 30시간이라면 휴식과 여가에 쓰고 싶다”며 웃었다. 사장 2년차를 맞는 목표와 포부에 대해 “지난 3~4년 동안은 팀 혼마 선수들이 매년 10~21승을 올리고 매출도 늘어나 성공적으로 달려온 것 같다”고 자평한 그는 “앞으로 3년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향해 2단계 추진로켓에 불을 붙이는 시기”라면서 2017년형 신제품 TW737 시리즈 클럽을 기대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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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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