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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없는 KLPGA…혼전의 서막

김효주-전인지-박성현 이어

'2인자' 고진영 가능성 있지만

'독주 계보' 이을 후보 안갯속

왼쪽부터 고진영, 장수연, 이승현, 배선우, 김해림.




2016시즌을 마치고 ‘1인자’ 박성현(23·넵스)을 떠나보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예측 불가의 새 시즌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주인공을 바꿔가며 유지됐던 독주 체제는 깨지고 춘추전국의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조금 더 커 보인다.

지난 13일 최종전으로 시즌을 마감한 KLPGA 투어는 다음달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이후 대부분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KLPGA 투어는 2014시즌 김효주(21·롯데)를 시작으로 2015시즌 전인지(22·하이트진로), 지난 시즌 박성현까지 압도적인 1인자들을 배출해왔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스타들은 어김없이 다음 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될성부른 강자가 그대로 바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김효주가 떠난 2015년에는 직전 시즌에 3승을 올리며 힘을 모은 전인지가 솟구쳤다. 전인지가 자리를 비우자 예상대로 박성현이 날아올랐다. 박성현은 2015시즌 3승에다 약 1억7,000만원 차의 상금 2위에서 전인지와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2017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3승에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고진영(21·넵스)이 있지만 7승으로 13억원을 번 박성현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즌 중 일찌감치 내년에 초점을 맞추고 스윙 개선에 나선 고진영이 독주의 계보를 이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장수연(22·롯데), 이승현(25·NH투자증권), 배선우(22·삼천리), 김해림(27·롯데) 등 고진영 이하 톱 랭커들에다 부활 조짐을 보인 조윤지(25·NH투자증권), 이정민(24·비씨카드) 등의 혼전으로 확대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윤채영(29·한화), 이민영(24·한화) 등 준척급들은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새 ‘슈퍼루키’라는 말이 사라질 만큼 반짝이는 신예도 보이지 않아 국내 투어는 스타 기근 현상을 겪을 위험도 있다. 대회 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스타는 줄어든다면 투어 전체의 성장세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한두 명이 아닌 여러 선수가 다승 대열에 올라타 안갯속 경쟁을 벌인다면 더 흥미를 끌어모을 수도 있다. 나란히 업그레이드를 선언한 고진영과 김민선(21·CJ오쇼핑)에다 미국에서의 복귀를 고민 중인 백규정(21·CJ대한통운)까지 4년차 동기생 3인방이 상금왕 경쟁을 주도하는 시나리오도 그중 하나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으로 1부 투어 적응을 마친 이정은(20·토니모리)과 이소영(19·롯데)의 ‘폭풍 성장’도 기대할 만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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