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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 “우주의 기운이 도와줄거야”…수능시험장에도 비선실세 풍자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울 제12시험지구 제10시험장인 명지고 앞에서 서울여고 학생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욱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시험장 앞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응원 문구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 시험장에 나온 후배들과 학부모들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에 빗대 “떳떳하게 대학에 입학하겠다”는 문구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서울 명지고등학교(제12시험지구 제10시험장) 앞에서 수험생을 응원하던 후배들 가운데는 ‘우주의 기운이 도와줄거야’ 등의 피켓을 들고 시국상황을 풍자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재수생 정현희(19·여)양은 “정유라가 이대 특혜 입학했다는데 부럽지 않고 관심 없다. 나는 떳떳하게 대학에 가겠다”고 말했다.

정씨가 졸업한 청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삼수생 한동훈(21)씨는 “정유라·최순실 뉴스를 보고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나는 가고 싶은 대학을 위해 세 번째 시험을 보는데, 정유라는 부모 잘 만나서 쉽게 대학가는 것을 보고 많은 허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문여고와 서초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서초구 반포고 앞에도 최씨 모녀의 국정농단 사건을 패러디하는 피켓이 등장했다. 서문여고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담화문을 풍자해 ‘이러려고 대박났나. 만족감 들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수험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흔들면서 응원을 하기도 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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