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밥 딜런이 다음달 10일 열리는 시상식에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림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딜런으로부터 12월에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림원 측은 딜런이 편지에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림원은 “그는 노벨상을 받은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상을 타기 위해 스톡홀름에 오지 않겠다는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림원은 다만 딜런에게 시상식 후 6개월 이내에 관례상 개최하는 강연은 수상자의 의무라며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노벨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불참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지난 2005년·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각각 입원과 건강악화를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가수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된 딜런은 줄곧 한림원의 연락을 받지 않고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다가 지난달 28일에야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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